작성일 : 09-07-08 10:34
[경전공부방] [능엄경] 능엄경5권 -2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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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세히 보이시다

아난이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 피로 때문에 생기는 현상은 매듭지어진 것과 같은 것 이니 어떻게 풀어 없애야 되겠습니까?" 여래께서 손으로 매듭이 생긴 수건을 잡고서 그 왼쪽을 당기며 아난에게 묻기를 "이렇 게 하면 풀리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다시 손을 돌려 그 오른쪽을 당기면서 또 아난에게 묻기를 "이렇게 하면 풀리겠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내 가 지금 손으로 왼쪽과 오른쪽을 각각 당겼으나 마침내 풀지 못하였으니 너는 방편을 베풀어 보아라. 어떻게 해야 풀리겠느냐?" 아난이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마땅히 매듭 중심서부터 풀면 풀리겠습니 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나니라. 매듭을 풀려거든 매듭 중심에서부터 풀어야 하나니라. 아난아! 내가 말하기를 '불법은 인연으로부터 생긴다'고 하였나니 세 간과 화합하는 거친 현상들을 취한 것이 아니니라. 여래는 세간과 출세간의 법을 발명하 여 그 근본 원인이 인연한 바를 따라 나오는 것을 깨달으며, 이와 같이 항하사 처럼 많은 세계속에 한 방울의 비까지도 그 수효를 알며, 앞에 나타나는 갖가지 현상 가운데 소나무 는 곧고 가시나무는 굽었으며 따오기는 희고 까마귀는 검은 것에 대하여 그 까닭을 모 두 알아야 하나니, 그러므로 아난아! 너의 마음 속을 따라 여섯 가지 감각기관 중에서 하 나를 선택하여라. 그 감각기관의 매듭이 만약 풀리면 대상인 현상도 저절로 없어질 것이 다. 모든 허망한 것이 사라져 없어지면 참되지 않음이 어찌 있겠느냐? 아난아! 내가 지금 네게 묻겠는데 이 겁파라수건의 여섯 개의 매듭이 앞에 나타났으니 동시에 매듭을 풀면 한꺼번에 풀릴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매듭이 본래 차례로 맺혀진 것이므로 지금도 마땅히 차례 로 풀어야 할 것입니다. 여섯 개의 매듭이 본체는 같지만 그 매듭은 동시에 맺혀진 것이 아니므로 그 매듭을 푸는데 어떻게 한꺼번에 풀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섯 가지의 감각기관으로 인하여 생기는 의혹을 풀어 버리 는 것도 이와 같나니라. 그 감각기관이 처음 풀어지면 먼저 인공(人空)을 얻고 허공의 성 품마져 원만하게 밝아져서 법의 해탈이 이루어지나니 법을 해탈하고 나서 모두가 공하다 는 것까지도 생기지 않아야 이것을 보살이 삼마지에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고 하 나니라."

 

[14] 소리와 색과 향기

아난과 여러 대중들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받자옵고 지혜로운 깨달음이 원만하게 통 해서 의혹이 없어짐을 얻고는 일시에 합장하여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하고 아뢰 기를 "저희들이 오늘에야 몸과 마음이 밝아져서 걸림이 없음을 쾌히 얻었습니다. 비록 다 시 하나와 여섯이 없어지는 이치를 깨닫기는 하였사오나 아직도 원만하게 통한 본근(本根) 은 깨닫지 못하였사오니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정처없이 헤매면서 여러겁을 외롭게 떠 돌다가 무슨 마음 무슨 생각이 부처님의 천륜(天倫)에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마치 어미 를 잃어버렸던 젖먹이가 그 어머니를 만난 듯합니다. 만약 다시 이 모임으로 인하여 도가 이루어진다면 얻어들은 비밀스런 말씀이 본래 깨달음과 같아서 듣지 못한 것과 다름이 없겠습니다. 바라옵건댄 오직 큰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에게 신비하고 존엄하신 은혜로서 말씀해 주셔서 여래의 최후의 가르침을 성취하게 하여주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온 몸을 땅에 던지고서 물러나와 숨을 죽이고 앉아서 부처님의 은밀한 가르침을 기다렸다. 그때에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의 여러 큰 보살들과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다 끊어진 큰 아라한에게 널리 구하여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보살과 아라한이 나의 법 가운데에서 배울 것이 없는 경지를 이루었나니 내 가 지금 너에게 묻겠는데 최초의 발심하여 十八계(界)를 깨달았을 적에 어느 것이 원만하 게 통한 것이며 어떤 방편으로 삼마지에 들어갔느냐?" 교진여 다섯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제가 녹야원과 계원에 있을 적에 여래께서 최초로 도를 이루심을 보고 부처 님의 음성에서 사제(四諦)를 깨달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물으시므로 제가 먼저 안다고 하였는데 여래께서 저를 인가하시어 '아야다(阿若多)'라고 하셨으니, 오묘한 음성이 은밀하고 원만하였으므로 저는 그 음성으로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는 음성이 으뜸인가 하옵니다." 우바니사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도 부처님께서 최초로 도를 이루심을 보았더니 청정하지 못한 모양을 보게 하셨으므 로 크게 싫어 여의여야겠다는 생각을 내어 모든 물질의 성품을 깨달았나이다. 깨끗지 못 한 것과 백골(百骨)과 미세한 티끌을 따라 허공으로 돌아가서 허공과 물질이 둘다 없어 져서 더 배울 것이 없는 도를 이루었으니 여래께서 저를 인가하시어 '나사타(尼沙陀)'라 고 하셨는데, 색이 라는 대상이 이미 다 없어져서 미묘한 물질이 은밀하고 원만하였사오매 저는 그 물질의 모양으로부터 아라한을 얻었나이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 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는 색신이 으뜸인가 하나이다." 향엄동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여래께서 저에게 모든 작위가 있는 형상을 자세히 살피라고 하심을 듣고서 제가 그때 부처님에게 하직하고 깨끗한 방에서 편안히 생각에 잠겼다가 여러 비구가 침수향 태 우는 것을 보았더니 그 향기가 은연중에 코 속으로 들어오거늘 제가 그 향기는 나무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연기도 아니요 불도 아니어서 가도 닿는 데가 없으며 와도 좇아 온 데가 없음을 관하였나이다. 이로 인하여 뜻이 사라져서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끊 어짐을 발명하였사오니, 여래께서 저를 인가하시어 '향엄(香嚴)'이란 호를 주셨사온데 대 상인 향기가 문득 사라지고 오묘한 향기가 은밀하고 원만하거늘 저는 그 향엄으로부터 아라한을 얻었사오니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는 향기가 으뜸인가 하나이다."

 

[15] 맛과 감촉과 법

약왕과 약상 두 법왕자가 모임 가운데 있다가 오백의 범천(梵天)과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한량없는 세월 동안 세상 의 훌륭한 의사가 되어서 입으로 이 사바세계의 풀, 나무, 쇠붙이, 돌을 맛본 그 가지 수 가 무릇 十만 八천이나 되니 이와같이 쓰고, 시고, 짜고, 담담하고, 달고, 매운 것 등의 맛 과 아울러 화합해서 생긴 맛, 함께 생긴 맛, 변하여 생기는 맛과 찬 맛, 더운 맛, 그리고 독이 있고, 없고를 두루 맛보아 알 수 있었습니다만 여래를 받들어 모시면서 맛의 성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며, 몸과 마음에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몸과 마음을 떠 나 있는 것도 아님을 깨달았으며, 맛의 원인을 분별하여 이로 인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여래께서 저희 형제를 인가하시어 약왕, 약상 두 보살로 이름하여 주심을 받자와 지금 모 임 중에서 법왕자가 되어서 맛으로 인해 깨닫고서 보살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서는 맛으로 닦는 것이 으뜸인가 하 나이다." 발타바라가 그 도반인 열 여섯 명의 개사(開士)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희들이 앞서 위음불의 처소에서 법을 듣고 출가한 후 스님들과 목욕할 적에 차례를 따라 욕실에 들어갔었는데 홀연히 물로 인하여 깨닫고서 이미 때를 씻은 것도 아니며, 또 한 몸을 씻는 것도 아니며, 중간이 편안하여 지닌 것이 없음을 얻었습니다. 숙세의 습기 를 잊지 못해서 지금에 와서도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배울 것이 없는 경지를 얻었으니, 부처님께서 저를 '발타바라'라고 이름하여 주심을 받자옵고 오묘한 접촉으로 밝아져서 불 자로 머물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 서는 접촉으로 인하여 닦는 것이 으뜸인가 하나이다." 마하가섭과 자금광비구니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 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지나간 세월에 이 세계 속에 있을 적에 세상에 나온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이 '일월등(日月燈)'이었습니다. 제가 가까이 모시면서 법을 듣고 닦아 익 혔더니 그 부처님이 멸도(滅度)하신 뒤에는 사리를 공양하면서 등을 켜 계속 밝혔사오 며, 자단금(紫檀金)으로 부처님의 형상에 도금하였더니 그후 부터는 세세생생에 몸에 항상 자금광 빛이 모여 원만하였나이다. 이 자금광 비구니 등은 곧 저의 권속이니 그때 다 함 께 발심하였나이다. 저는 세간의 여섯 가지 대상인 물질이 변하여 없어짐을 보고서 오직 비고 고요함으로써 멸진정(滅盡定)을 닦아서 몸과 마음이 百, 天 겁을 지내어도 마치 손가 락을 퉁기는 기간과 같이 짧았으므로 저는 공(空)한 법으로써 아라한을 이루었으니 세존 께서 저를 인가하시어 두타(頭陀)에 최고라고 하셨습니다. 오묘한 법이 밝게 열려서 정기 가 밖으로 새는 것을 모두 다 소멸시켰으니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 면 제가 증득한 바로서는 법으로 인함이 으뜸인가 하나이다."

 

[16] 눈과 코와 혀

아나율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처음 출가하여 늘 수면을 즐기더니 여래께서 저를 꾸짖되 축생의 무리가 된다고 하시므로 저는 부처님의 꾸지람을 듣자옵고 울면서 자책하여 七일을 잠자지 않았더니 두 눈이 멀었습니다. 세존께서 저에게 낙견조명금강삼매(樂見照明金剛三昧)를 가르쳐 주셨으 므로 저는 눈으로는 시방세계를 보지 못하지만 참다운 정기가 환희 열려서 마치 손바닥 에 있는 과일을 보는 듯하였더니 여래께서 저를 인가하시어 아라한을 이루었다고 하셨습 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이유를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서는 보는 것을 돌 이켜 근본을 따르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주리반특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 를 "저는 외울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많이 듣는 성품이 없었더니 처음 출가하여 부처님 을 만나 법을 듣고서 여래의 비밀하신 게송을 기억하려는데 百일 동안이나 앞에 것을 외 우면 뒤에 것을 잊고 뒤에 것을 외우면 앞에 것을 잊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저의 어리석음 을 가엾게 여겨 저에게 편안히 있으면서 숨쉬는 것을 조절하라고 하시므로 제가 그때에 숨쉬는 것을 관하여 나고 머무르고 변하고 없어지는 모든 행동의 찰나를 미세한 것까지 다 연구하여 그 마음이 환해져서 크게 걸림이 없음을 얻었고,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다 없어지는 데까지 이르러 아라한을 이루어서 부처님의 자리 아래에 머물었거늘 더 배울 것이 없음을 이루었다고 인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 가 증득한 바로서는 숨쉬는 것을 돌려 공(空)을 따름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교범바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리기를 "저는 입으로 죄를 지었으니 과거 겁에 스님을 조롱한 탓으로 세세생생에 소처럼 되새김 하는 병이 있었거늘 여래께서 저에게 일정한 맛의 청정한 마음의 법문을 가르쳐 주셨으 므로 저는 잡념이 없어질 수 있어서 삼마지에 들어가 맛을 아는 것이 실체도 아니고 물 질도 아님을 관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생각 동안에 세간에서 정기가 밖으로 새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안으로는 몸과 마음을 해탈하고 밖으로는 세계를 버려서 삼계[三有]를 멀 리 벗어남이 마치 새가 새장에서 벗어난 것과 같아서 때와 먼지를 소멸하여 법안이 맑아 져서 아라한을 이루었으니, 여래께서 친히 인가하시어 배울 것이 없는 도에 올랐다고 하 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서는 맛을 돌이 켜 지(知)로 돌아감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17] 몸과 뜻

필릉가바차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 를 "저는 처음으로 발심하고서 부처님을 따라 도에 들어가 자주 여래께서 세간에는 즐길 만한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자옵고 성중에서 걸식한 적에 마음으로 법문을 생 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길에서 독한 가시에 발을 찔리고 온 몸이 매우 아팠습니다. 제가 느 낌이 있으므로 이렇게 아픔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비록 깨달음이 있어 아픔을 느끼 지만 깨달음의 청정한 마음에는 아픔과 아픔을 느끼는 것이 없으므로 제가 또 생각하기 를 이 한 몸에 어찌 두 개의 깨달음이 있으랴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가다듬은 지 오래지 아니하여 몸과 마음이 문득 공(空)해져서 三, 七일 동안에 모든 번뇌가 다 없어 져서 아라한을 이루고서 친히 인가하심을 받아 더 배울 것이 없음을 발명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깨달은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서는 순수하게 깨달아 몸을 버리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수보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 저는 오랜 겁(劫 이전부터 마음에 걸림이 없음을 얻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이 많았음을 스스로 기억합니다. 처음 어머니의 태 속에 있을 때부터 비고 고요하다는 것을 알았더니 이와 같이 시방에 이르기까지도 공(空)하여졌으며, 중생으로 하여금 공한 성품을 증득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께서 깨닫는 성품이 참으로 공 한 것임을 밝혀 주셔서 공한 성품이 원만하게 밝아져서 아라한을 증득하고, 여래의 보명공 해(寶明空海)에 들어가 부처님의 지견(知見)과 같아졌거늘 더 배울 것이 없음을 이루었다 고 인가하시어 해탈한 빈 성품에 저보다 더할 사람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 만하게 깨달은 원인을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는 모든 현상이 아닌데에 들어가고 능히 아니라는 것과 아니라고 여겨 질 대상이 다하여 법을 돌리어 없는데로 들어가는 방 법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18] 안식(眼識)과 이식(耳識)

사리불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 는 오랜 겁으로부터 마음으로 보는 것이 청정하여 이렇게 세상에 태어난 것이 항하사와 같사오니, 세간과 출세간에 갖가지 변화를 한번 보면 통달하여 장애가 없음을 얻었습니 다. 저는 길로 다니다가 가섭파 형제가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한 함을 깨닫고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여 보고 깨닫고 하는 것이 밝고 원만해서 큰 두려움이 없음을 얻어 부처님의 장자가 되었으니, 부처님의 입을 좇아 났으며 법을 좇아 화생하였 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이유를 물으신다면 제가 증득한 바로서는 마음으로 보 는 것이 광명을 발하여 그 광명이 극에 달한 지견(知見)이 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보현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 저는 이미 일찍부터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여래의 법왕자가 되었사오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보살근기(菩薩根機)가 있는 제자들을 가르칠 적에 보현행을 닦으라고 하셨으니 이는 저의 이름을 따른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음으로 듣는 방법으로써 중생들이 지니고 있는 지견(知見)을 분별해서 만약 다른 곳의 항하사 같이 많은 세계에 어떤 한 중 생이라도 마음으로 보현행을 발명하는 자가 있으면 저는 그때에 육아(六牙)의 코끼리를 타고 백억의 몸으로 분신하여 그들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겠사오니, 비록 그 사람이 업장이 깊어서 저를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저는 몰래 그 사람의 이마를 만지며 옹호하고 편 안하게 위로해서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는 본래의 원인을 말하겠사오니 마음으로 듣는 것이 밝게 발하여 분별이 자제한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19] 비식(鼻識)과 설식(舌識)

손타라난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 를 "저는 처음에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라 도에 들어가서 비록 계율은 갖추었으나 삼마 지에서 마음이 항상 흩어지고 움직여서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없음을 얻지 못하였더니 세존께서 저와 구치라를 시켜서 코 끝의 흰 부분을 관하게 하시거늘 저는 처음부터 자세 히 관해서 三, 七일을 지나서야 코 속의 기운을 보게 되었는데 들고 나고 하는 것이 마 치 연기와 같다가 몸과 마음이 안으로 밝아져서 세계에 원만하게 통하고 두루 비어서 청 정해진 것이 마치 유리처럼 맑으니, 연기와 모양이 차츰 사라지고 코의 숨이 희게 되면서 마음이 열리고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다 끊겨서 들고 나는 숨이 변하여 광명이 되어 서 시방세계를 비추어서 아라한이 되었으니 세존께서 저에게 수기(授記)하시기를 보리를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오 래도록 숨이 사라져서 광명을 발하고, 광명이 원만하여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없어지게 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부루나미다라니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오랜 겁으로부터 말 재주가 뛰어나서 괴로움과 허공에 대하여 말하고 실 상을 깊이 깨달았으며, 그처럼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여래의 비밀스러운 법문을 제 가 대중 가운데서 미묘하게 열어 보여 두려움이 없음을 증득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저에게 큰 말재주가 있음을 아시고 음성륜(音聲輪)으로써 저로 하여금 발양(發揚)하게 하셨는데 저는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을 도와 법륜을 굴리면서 사자후(獅子吼)로 인하여 아라한이 되었으니, 세존께서 저를 인가하시기를 설법이 제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 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법음으로 악마와 원수를 항복받고 모든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소멸시키는 방법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20] 신식(身識)과 의식(意識)

우바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 저는 친히 부처님을 따라 성을 넘어 출가하여 여래께서 六년동안 괴로움을 견디시며 모 든 마구니들을 항복받고 외도들을 제압하여 세간의 탐욕 따위외 모든 정기가 밖으로 새는 서 해탈하심을 친히 보시고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계율을 받들어 이렇게 三천 가지 행동과 八만 가지 미세한 성업(性業)과 차업(遮業)이 모두 청정해졌으며 몸과 마음이 고요 해져서 아라한이 되었사오니, 저는 여래의 대중 가운데 규율을 세우는 책임을 맡았으므로 부처님께서 저의 마음을 인가하여 계를 지키고 몸을 닦는데는 대중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 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몸을 단속하여 몸이 자재하게 되고, 다음에는 마음을 단속하여 마음이 통달한 연후에 몸과 마음이 모두 통하여 이롭게 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대목건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처음에 길에서 우루빈나와 가야, 나제인 세 가섭을 만나 여래의 인연법에 대한 깊 은 이치를 말하는 것을 듣고 제가 갑자기 발심하여 크게 통달하게 되었으니, 여래께서 저 에게 가사가 몸에 입혀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저는 시방세계에 돌아다녀도 걸림이 없었으며 신통을 발휘함이 으뜸임을 미루어 아라한이 되 었사오니 어찌 세존뿐이겠습니까? 시방의 여래들께서도 저의 신통력이 원만하게 통한 원 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맑은 데로 돌아가 마음의 빛을 발함이 마치 흐린 물을 가라앉혀서 오래되면 맑고 깨끗하게 되는 듯함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21] 불(火大)과 흙(地大)

오추슬마(烏芻瑟摩)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항상 과거를 생각하니 오랜 겁전에 탐욕스러운 성품이 많았더니 부처님 께서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 이름이 '공왕'이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음욕이 많은 사람은 맹렬한 불덩이리가 된다'고 하시며 저로 하여금 백해(百骸)와 사지의 따뜻한 기운 을 두루 관하라고 하시거늘 신비한 광명이 안에서 엉키면서 많은 음심이 변하여 지혜의 불을 성취하니, 그로부터 여러 부처님께서 저를 '화두(火頭)'라고 부르셨는데 저는 화광삼 매(火光三昧)의 힘으로 아라한이 되었으니, 마음에 큰 서원을 발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도 를 성취하려 하시거든 제가 역사가 되어 마구니와 원수를 친히 항복받겠다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 몸과 마음의 따뜻한 감촉이 걸림이 없이 유통함을 자세히 관하여 모든 정기가 새는 것이 이미 소멸되어서 큰 보배의 불꽃이 생겨나서 위없는 깨달음에 오르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지지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저는 생각하니 지난 옛적에 보광여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는데 제가 그때 비구가 되어 서 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길목과 나루에서 산과 길이 험악하고 좁아서 여법(如法)하 지 아니하여 수레와 말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손상시켜서 제가 모두 메워서 평탄하게 하 며 혹은 다리를 놓기도 하고 흙과 모래를 져다 메우기도 하면서 이렇게 노력하기를 한량없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할 때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중생이 복잡한 곳에서 삯군을 얻어 짐을 지우려고 하면 제가 먼저 짐을 지고 그 목적지까서 가서 짐을 내려 놓 고는 곧 돌아오고 삯은 받지 않았으며, 비사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적에는 여러 해 동 안 흉년이 들었는데 저는 그때에도 짐군이 되어 멀고 가까움을 따지지 않고 일전만 받았 으며, 또 수레를 멘 어떤 소가 흙구렁에 빠지게 되면 저의 신통력으로 그 바퀴를 밀어 주 어 고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때 국왕이 부처님을 맞아 재를 베풀었는데 제가 그때에 길을 평탄하게 닦아놓고 부처님을 기다렸더니 비사여래께서 정수리를 만지시며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평탄하게 가지면 온 세계의 땅이 다 평탄해질 것이라'고 하 시므로 제가 곧 마음이 열려서 몸에 있는 미세한 티끌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미세한 티 끌과 평등하여 차별이 없음을 보아서 미세한 티끌과 자성이 서로 접촉되지 않았으며, 마 침내 도병(刀兵)까지도 접촉됨이 없어서 저는 법의 성품에서 무생인(無生忍)을 깨달아 아 라한이 되었나이다. 그리고 지금은 마음을 돌리어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께서 묘 연화의 불지견지(佛知見地)를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제가 먼저 증명하여 우두머리가 되었 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깨달은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몸과 세계의 두 미세한 티끌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어서 본래 여래장에서 허망하게 미세한 티끌이 생긴 것임을 자세하게 관찰하여서 그 미세한 티끌이 사라지고 지혜가 원만하게 되어 위없는 도를 이루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22] 물(水大)

월광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제가 생각해 보니 지난 옛적 항하사 같이 많은 겁(劫) 이전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 하 셨으니 그 이름이 '수천(水天)'이었습니다. 모든 보살들을 가르치셔서 물의 정밀한 성품을 닦고 익혀서 삼마지에 들어가되 몸 속에 있는 물의 성품이 서로 빼앗음이 없어서 처음 으로 눈물과 춤으로부터 진액, 정액, 피와 대변, 소변에 이르기까지 몸 속에 돌아다니는 모 든 물의 성품은 동일한 것임을 관하여 그 물이 몸 속에 있는 것과 세계밖에 부당왕찰 (浮幢王刹)의 향수해와 평등하여 차별이 없음을 보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에 처음 그 관법을 이루어서 다만 물만 보았을 뿐 몸이 없어짐은 얻지 못하여 비구가 되었 으므로 방 안에서 편안히 참선을 하고 있었는데 저의 제자가 창문을 뚫고 방 안을 엿보더 니 맑은 물만 방에 가득할 뿐이고 다른 것은 보이지 않거늘 어린 것이 무지하여 자갈을 가져 다가 물 속에 던져 소리가 나게 하고는 힐끔힐끔 돌아보며 떠나갔습니다. 제가 선정 에서 나온 뒤에 갑자기 가슴이 아프기가 마치 사리불이 원한의 귀신을 만난 것과 같았으 므로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지금 나는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서 오래전부터 병의 인 연을 벗어났는데 어찌하여 오늘 갑자기 가슴이 이렇게 아픈가? 아마도 퇴보하여 잃게 되 는 것이 아니려나 하였는데 그때 동자가 제 앞에 와서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일을 말하였습니다. 저는 곧 말해주기를 '네가 다시 물을 보거든 즉시 문을 열고 그 물 속에 들 어가서 자갈을 건져내라'고 하였더니 동자가 시키는대로 하여 다음에 선정에 들어갔을 적 에 다시 물을 보니 자갈이 완연하거늘 문을 열고 건져 내었더니 제가 그 다음 선정에서 나오니 몸이 처음과 같았습니다. 그후 한량 없는 부처님을 만났으되 산해자재통왕여래 때 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몸이 없어져서 시방세계의 모든 향수해로 더불어 성품이 참다운 허공에 합하여 둘도 없고 차별도 없으므로 지금 여래에게 '동진'이란 이름을 얻어 보살의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물의 성품이 한결같이 흘러 통하여 무생인을 얻어서 보살을 원만하게 이루는 것이 제일인 가 하나이다."

 

[23] 바람(風大)과 허공(空大)

유리광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 를 "제가 생각하니 지나간 옛날 항하사 겁 이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그 이름 이 '무량성'이었습니다. 보살께서 본래 깨달으신 오묘한 마음을 열어 보이시되 이 세계 와 중생의 몸이 모두가 허망한 인연인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임을 관 하라고 하셨습 니다. 저는 그때에 경계가 편안히 성립된 것과 시간이 흘러가는 것과 몸의 움직이는 형 상과 마음이움직이는 생각을 관하였으되 모든 움직임이 둘이 아니어서 평등하여 차별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때에 이 여러가지 움직이는 성품이 와도 좇아 온 데가 없고 가도 갈 곳이 없어서 시방의 미세한 티끌 같은 뒤바뀐 중생들이 다같이 허망해서 삼천 대천의 세계 속에 있는 중생들은 마치 한 그릇 속에 담아놓은 백 마리의 모기가 앵앵거리고 시끄럽게 울면서 분촌만한 속에서 고동치고 발광하며 소란스럽게 구는 것과 같음을 깨달았 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을 만난지 오래지 아니하여 무생인을 얻었는데 그때에 마음이 열려서 동방의 부동불국(不動佛國)을 보고서 법왕자가 되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섬겼으 며 몸과 마음이 광명을 발하여 환하게 통해서 걸림이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바람의 힘이 의지할 데가 없음을 관찰하여 보리 심을 깨닫고 삼마지에 들어가 시방의 부처님과 합해서 오묘한 마음을 전일하게 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허공장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제가 여래와 함께 정광 부처님 처소에서 끝이 없는 몸을 얻었습니다. 그때에 손에는 네 개의 큰 보배구슬을 들고서 시방에 미세한 티끌 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허공으 로 변화시켰으며, 또 스스로의 마음에 크고 둥근 거울을 나타내서 그 속에서 열 가지 미 묘한 보배 광명을 발하여 시방의 끝없는 허공의 모든 세계를 비쳐주고는 거울 속으로 들 어왔고 내 몸에 들어와서는 몸이 허공과 같아서 서로 방해하거나 걸림이 없으며 몸이 작 은 먼지 같이 많은 국토에 들어갈 수가 있어서 널리 불사를 행하여 크게 순하게 따름을 얻으니, 이 큰 신비한 힘은 네 가지 원소는 의지한 데가 없어서 허망한 생각으로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라서 허공과 다름이 없으며, 불국과 본래 같은 것임을 자세히 관찰함으로 말미암아 같은 데에서 발명하여 무생인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허공이 끝이없음을 관찰하여 삼마지에 들어가서 오묘한 힘 이 원만하고 밝게 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24] 의식(識大)와 의식(根大)

미륵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제가 생각해보니 지나간 옛적에 미세한 티끌처럼 많은 겁 이전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으니 그 이름이 '일월등명'이었습니다. 저는 그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게 되어서 마음에는 세상의 명성을 소중하게 여겨 족성(族姓)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였습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저로 하여금 유심식(唯心識) 선정을 닦아 익혀서 삼마지에 들어가라고 하 셨습니다. 여러 겁을 지나면서 이 삼매로써 항하사처럼 많은 부처님을 섬겼더니 세상의 명성을 구하겠다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져 없어졌고, 연등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기에 이르러서는 제가 위없이 오묘하고 원만한 식심 삼매를 증득하여 허공에 가득한 여래와 국 토의 깨끗하고 더럽고 있고 없는 것까지가 모두 제 마음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것이 오직 심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의식의 성품이 한량없는 여래를 배출하나니 지금 수기를 얻어서 부처님 지위를 이어받게 되었습 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시방이 오직 의식 으로 인하였음을 자세히 관하여 의식하는 마음이 원만하고 밝아져서 원만하게 성취한 진 실에 들어가 의타(依他)와 변계집을 멀리 벗어나서 무생인을 증득하는 것이 제일인가 하 나이다." 대세지보살이 그의 동료 쉰 둘이나 되는 보살들로 더불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제가 생각하니 지나간 옛적 항하사 겁에 어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니 그 이름이 '무광량'이었으며, 열 두 분 여래가 일겁(一劫)동안 계속하여 나셨는데 그 마지막 부처님의 이름이 '초일월광'이었습니다. 그 부처님이 저에게 염불삼매를 가르치시기를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은 기억하 기를 전념하나 다른 한 사람은 잊어버리기를 전념하면 이러한 두 사람은 만약 서로 만났 더라도 만난 것이 아니며 보았더라도 본 것이 아니거니와 두 사람이 서로 기억해서 이렇 게 기억하는 두 생각이 깊으면 이와 같이 이생에서 저생에 이르도록 형체에 그림자가 따 르듯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리니, 시방 여래는 중생을 가엾게 생각하심이 마치 어미가 아 들을 생각하듯 하시나니 만약 아들이 도망하여 간다면 비록 생각한들 무엇하겠느냐? 아들 이 만약 어머니를 생각함이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할 때처럼 한다면 어미와 아들이 여러 생을 지내더라도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아니하는 것과 같다. 만약 중생의 마음이 부처 님을 기억하면서 염불하면 지금이나 뒷 세상에 반드시 부처님을 보게 되어 부처님과의 거 리가 멀지 않아서 방편을 빌리지 않고서도 저절로 마음이 열려지는 것이 마치 향기를 물 들이는 사람의 몸에 향기가 밴 것과 같을 것이니 이를 이름하여 향광엄장(香光嚴蔣)이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본래의 인지(因地)에서 염불하는 마음으로 무생인에 들어갔고, 지금 이 세계에서도 염불하는 사람을 이끌어다가 정토에 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특별한 것을 가림이 없어서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모두 단속하면서 깨끗한 생각이 서로 계속하여 삼마지에 들어가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