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9-14 10:47
[사찰문화실] 89) 향(香)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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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향에 대한 기원을 밝혀줄 자료는 아직 없으나, 습도가 높은 인도 지방에서 몸이나 가구 등 집안의 악취를 없애고 좋은 향기를 풍기기 위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향은 초?꽃과 함께 부처님 전에 올리는 3대 공양물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유사>에 향에 관한 기록이 처음 나온다. 신라 눌지왕 때 중국 양나라 사자가 신라 왕실에 향을 선물하였으나, 나라 안에 향 사용법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 때 선산 모례네 집에 고구려에서 온 묵호자가 와 있다가 그 소식을 듣고 궁으로 들어가 사용법을 알려주었다는 애용이다. 이로 미루어 향은 인도-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즉, 일상의 필요에서가 아니라 처음에는 인도의 생활 관습의 하나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불교경전인 <대지도론(大智度論)>에는 ‘향을 피우면 그 내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이른다’라고 나와있다.  

  고구려 쌍용총 벽화에는 여인이 향로를 머리에 이고 가는 행향(行香) 그림이 있다. 행향은 왕이 행차를 할 때 향로를 머리에 이고 앞길을 청소하는 의식이다. 신라 석굴암 10대 제자 조각상에도 목련존자 등이 향로를 들고 있다. 신라 석탑에서도 사리와 함께 향과 관련된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백제 왕은 백마강가에 있는 왕흥사(王興寺)에 배를 타고 건너가 부처님을 위해 행향(行香)하였다.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백제시대의 고귀한 청동향로가 발굴되었다. 고려시대에는 토끼가 향로를 받치고 있는 국보 제95호 청자칠보투각향로 등 향과 관계있는 도자기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재도 절에서 예불을 할 때 맨처음의 의식이 오분향례(五分香禮)이다. 이는 부처님에게 향을 피워올리는 절차이다.

  향의 종류로는 크게 도향(塗香:바르는 향, 향수, 향유)과 훈향(薰香:태우는 향, 환향, 말향, 선향)이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양에서는 훈향이 많이 쓰이고, 도향은 서양에서 주로 사용하였다. 요즘은 기계로 만들어낸 말향을 주로 쓰지만, 예전에는 향나무에서 직접 얻어다 썼다. 팔뚝 정도의 향나무를 그때마다 조금씩 칼로 오려서 태우곤 했다.

  민간신앙에서는 향을 피우면 잡귀가 범접을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향을 피운다. 차례를 지낼 때에도 술잔을 향불 위로 세 번 돌린 다음에 올린다. 이것 역시 술잔에 달라붙은 잡귀를 떨구어내고 제주를 청결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 죽어 시신을 씻길 때도 솜에 향물을 묻혀서 닦아낸다. 성묘를 가거나 벌초를 갈 때도 향은 0순위로 챙겨야 한다.

 옛 사람들은 이름자에 향(香)자를 즐겨 썼다. 특히 여류문인이나 기생 또는 화류계 여자들의 이름에서 많이 본다. 그러나, 호(號)를 제외하고는 성명학에서는 이 글짜를 기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