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3-29 10:30
[사찰문화실] 139) 철비(鐵碑)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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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碑)의 재료는 보통 나무, 돌, 쇠붙이 등이다. 그 가운데 돌비석이 가장 흔하고, 쇠로 만든 철비가 가장 귀하다. 철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중국 진나라 문헌인 <정사삼국지(正史三國志)>에 ‘유비의 묘 앞에 철비를 세웠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철비 기록으로는 조선 중기 문신인 이안눌(李安訥, 1571~1637)이 지은 <동악집(東岳集)>에 “회양(현재 강원도 고성 부근)의 길가에 높이 삼척의 철비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현재 전국에는 47기의 철비가 있는데, 가장 오랜 것은 1631년 제작된 충북 진천군 ‘현감이원명선정거사비’(아래 사진)와 경북 경주시 ‘영장유공춘호영세불망비’이다.

 

  철비가 18세기에 들어 대량 생산된 것은 철 생산력의 증대와 함께 민간의 철 사용 금지가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의 축적을 통해 양반 신분으로 거듭난 중인 집단이 그들 조상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사사로이 철비를 많이 건립하였다. 전남 진도의 ‘학계(學契)철비’는 마을 서당을 건립을 위한 모금을 기록하기 위해 세운 기록비이다.

 

  철비는 부의 상징이자, 나무나 돌에 비해 재질이 강하기 때문에 영원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철은 오행 중 금(金)이기 때문에 악한 것을 물리치고, 지기(地氣)가 강한 곳을 누른다는 비보풍수(裨補風水)의 수단으로도 활용되었다.

 그러나, 불교 스님과 관련된 철비는 아직 발견된 적이 없다.